라이프치히-자카르타 목록(영어: Leipzig-Jakarta list)은 쉽게 차용되지 않는 단어 100개를 모아 놓은 단어 목록이다. 언어학자들은 이 목록을 사용하여 언어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전에 갈라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라이프치히-자카르타 목록은 2009년에 발표되었다.
언어학자 모리스 스와데시는 1950년대에 스와데시 리스트라 불리는 200개 단어의 목록을 발표했다. 그는 이 200개의 단어들은 모든 언어에 존재하며 다른 언어로부터 차용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단어들일 거라고 주장했다. 훗날 그는 이 목록을 100개 단어로 줄였다. 그러나 이 목록은 그의 직관에 의존해 만들어진 것이었고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1]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용어 유형론 프로젝트(Loanword Typology Project)와 세계 차용어 데이터베이스(World Loanword Database)가 시작되었다. 세계 각지 41개 언어의 전문가들이 각각의 언어로 어휘 목록을 만들고 각 단어들이 차용어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해 제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언어에 나타나며 가장 덜 차용되는 단어 100개를 추려 라이프치히-자카르타 목록을 만들었다. 라이프치히-자카르타 목록과 100단어 스와데시 리스트에 모두 나타나는 단어들은 62개뿐으로, 두 목록 사이에는 38%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라이프치히-자카르타 목록의 단어 중 25%는 ‘입’, ‘눈’, ‘다리, 발’, ‘배꼽’, ‘간’, ‘무릎’ 등등 신체 부위의 이름이다.[2] 동물 이름은 ‘물고기’, ‘새’, ‘개’, ‘이’, ‘개미’, ‘파리’의 여섯 개가 나타난다. 모두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동물들이다.[3]
항목 중 ‘집’, ‘이름’, ‘줄’, ‘묶다’는 비록 문화의 산물이지만 아마 오늘날 모든 인간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언어학자 마르틴 하스펠마트와 우리 타드모르는 "줄은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고 묶기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다"라고 말하였다.[4]
목록
다음은 라이프치히-자카르타 목록의 단어들을 의미적 안정성이 높은 순서대로, 즉 다른 언어에서 빌려올 가능성이 낮은 순서대로 늘어놓은 것이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