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생 위키백과 사용자 𝗨𝗻𝗶🦄𝗖𝗼𝗻(유니콘)입니다. 기여 수도 적고 아직 모르는 게 많은 저에게 기고할 기회를 주신 위키미디어 협회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제가 예전에 이 소식지의 이름으로 'KIWI'를 제안하여 받아들여졌는데, 기고문을 쓰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청소년 사용자로서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을 적어 보았습니다.
양보다 질에 집중할 때
언어별 위키백과의 문서 수에 따른 토막글 비율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어판은 약 11%인 반면, 한국어판은 약 21%입니다.
한국어 위키백과의 문서 수가 70만 개를 넘었다는 점은 정말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습니다. 여전히 너무나 많은 글이 토막글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문서수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이제는 양보다 질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토막글이 생성되면 링크(인터위키), 분류, 틀이 적어 접근성이 낮아 대부분 고립되고, 보강하는 속도가 생성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책임감 있게 각자 만든 문서 중에서는 토막글을 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토막글 문서를 개선하거나 초안으로 이동하면 좋겠습니다. 타 언어판 문서 번역도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깨진 링크를 토막글로 무진장 생성하는 것을 지양하고, 고질적인 번역체 문제도 많이 해결되길 바랍니다.
서술 기준이 엄격해서 토막글이 많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해당 내용에 대한 생각도 뒤에 적어 보았습니다.
출처 없는 위키백과 = 탄산 없는 콜라
위키백과 문서의 서술에 출처가 많이 채워지길 바랍니다. 저는 출처를 밝히는 위키백과의 기조가 참 멋있습니다. 논문이나 보고서와 같이 객관적인 글에서는 출처를 제시해서 신뢰성을 높이고, 원본을 찾아보며 더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논문이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위키백과의 원본 출처를 활용할 수 있으나, 나무위키나 블로그는 못 인용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친구들이 보고서를 쓰는데, 한국어 위키백과의 내용에 출처가 없어서 싣지 못하는 걸 보고 실망했습니다. 한국어 위키백과는 토막글이 많아서 질적으로 더 보완되어야 하는데, 출처조차 제시되어 있지 않다면 나무위키 등 지식을 전달하는 수많은 사이트가 있는 인터넷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출처와 더불어 위키백과답지 않은 서술도 많은데, 과감한 편집도 존중하는 만큼 적절치 않은 내용은 과감히 수정 또는 삭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를 넣는다고 해서 진실임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정보를 검토하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최근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만연한데, 여러 검색 포털 사이트에 최상단으로 뜨는 백과사전으로서 한국어 위키백과가 중립성을 지켜서 신뢰할 수 있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위키백과 (feat. AI)
프린스턴 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어 위키백과 문서의 5.36%가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생성되었다고 분류되었으며, 출처 인용과 링크가 적어서 품질이 낮았다고 합니다.[1] 인공지능이 위키백과를 학습하고, 위키백과가 다시 인공지능을 학습한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아직 생성형 인공지능은 환각 문제 때문에 신뢰도도 떨어지고 자연어 처리도 좀 어색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위키백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저는 위의 각주를 ChatGPT 덕분에 순식간에 넣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활용 범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최근에 위키볼트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도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정말 유용해서 더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유형
상황
프롬프트
단순 작업
정보 요약
내가 내용을 이해하는 데 참고하도록 이 PDF의 논문을 짧지 않게 요약해줘.
위키텍스트 편집
https://arxiv.org/abs/2410.08044를 위키백과에 인용하려 하니까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정리해줘. <ref>{{저널 인용|제목=|저널=|성=|이름=|성2=|이름2=|url=|날짜=}}</ref> 저자 수만큼 성3, 이름3, ...처럼 더 매개변수를 늘려도 돼.
검토 필요
문장 다듬기
일반적으로, 한반도는 가장 오래된 콩의 재배지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를 자연스럽게 고쳐 줘
기계 번역
DP's Lee makes push in liberal stronghold; PPP's Kim heads to battleground region을 한국어로 번역해 줘
바람직하지 않음
내용 자체 생성
'한국어 위키백과'의 역사에 대해 위키백과식으로 써 줘
정책에 맞지 않는 서술
OO법에 찬성하는 주장을 위키백과식으로 써줘 / OO 유튜브를 홍보하는 위키백과식 글을 써 줘
확연하게 한국어판보다 외국어판 문서의 내용이 훨씬 더 길고 정확하며, 출처도 잘 제시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주로 제시된 원본 출처를 살펴보았습니다. 케이팝 등 한국어권에서 자료가 풍부한 대중문화조차 강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 대중문화 대부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이유를 두 가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대중문화에 관심을 가진 사용자의 수가 적습니다. 통계적으로 대중문화에 더 관심이 많은 어린 세대의 유입도 주는 등 사용자층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설문에 따르면 성인 남성 사용자의 비율이 높을 듯합니다. 일각에서는 나무위키라는 위키가 한국어권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특수한 현상이라 하지만, 외국에도 팬덤 위키가 존재하며, 한국어 위키백과의 분위기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둘째, 한국어 위키백과의 문서 등재 기준이나 분위기가 다른 언어판보다 엄격합니다. 물론 등재 기준을 만족하려면 공신력 있는 출처에서 어느 정도 언급되어야 하겠으나, 제도권 언론은 문화를 언급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위 사례처럼 보통 '공신력이 있다'고 보는 출처는 일부분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소식통과 아티스트의 공식 사이트 등에 의존합니다. 등재 사례 자체가 적어서인지, 한국어판에서는 '공신력 있는 출처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것'에 매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입니다. 사용자가 스스로 외국어판의 비슷한 사례를 제시하여, 등재 기준을 만족하고 서술 및 출처가 신뢰할 만함을 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두 문제는 서로 얽혀 있습니다. 위키백과는 팬덤 위키와 다른 주제를 다를 뿐, 대중문화를 다루기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어판의 서술 정도와 분위기가 청소년이나 Z세대 사용자 시각에서 보았을 때 참여의 장벽이 되어 아쉬우며, 이 점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보다 발전하는 위키백과를 위해
위키백과 활동을 취미로 삼으시고 꾸준히 기여하시는 분들을 참 존경합니다. 문서 관리나 일반 문서 기여 중 어느 것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매력적인 취미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하면 저에게 얻는 게 눈에 보이는데, 위키백과에서 일반 문서를 편집하는 것은 순전히 자원봉사이며 모두에게 공유하게 되잖아요. 지식 자체를 추구하고 집단 지성을 몸소 보여주시는 사용자 분들이 멋있습니다.
위키백과를 사랑하는 만큼 제가 한국어 위키백과에 바라는 점을 기고해 보았는데요, 제가 이것들을 다 지키고 있지도 않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테니 의견 부탁드립니다. 토막글을 보강하고, 출처를 보충하며, 인공지능을 적절히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대중문화라는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한국어 위키백과의 깊이나 조건을 되돌아 본다면, 문서 및 사용자층의 불균형도 해소하고 한국어 위키백과가 보다 발전하리라고 확신합니다.
2005년 편집 지침부터 시작해서, 2008년의 Ykwong님과 나이키님 사토에서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토론에서부터 (틀 안에서의) 화살괄호 사용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우스 파크 문서, 구글 보이스 문서에서 쓰인 화살괄호를 없애야 한다에 대해 찬반 토론(2013~2014), 사용자들 분께서 이해하는 바가 모두 달랐습니다. 사:MiNaTak께서는 작품 명을 포함한 모든 고유명사, 사:Ykhwong께서는 오로지 작품에 사용하는 걸로 생각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