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미검은토끼(학명: Pentalagus furnessi)는 토끼목토끼과에 속하는 포유류의 일종이다. 아마미토끼 또는 류큐토끼로도 불린다. 아마미검은토끼속(Pentalagus)의 유일종이다. 일본의 규슈 남부와 오키나와 사이에 위치한 아마미오섬과 도쿠노섬에서만 발견되는 어두운 털 색깔이 원시적인 토끼이다. 흔히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아마미토끼는 한때 아시아 대륙에 살았지만 지금은 멸종한 고대 토끼의 원시적인 형태가 보존되어 있는 종이다.[4]
진화
아마미검은토끼속은 중국과 동유럽에서 중부 유럽에 걸쳐 플라이오세 시대에 서식했던 플리오펜탈라구스(Pliopentalagus)의 후손으로 여겨진다.[5]
어원
마커스 워드 라이언 주니어가 기술한 속명 펜탈라구스(Pentalagus)는 아마미토끼의 치아 양쪽에 각각 5개의 어금니가 있다는 특징을 나타내는데, 이는 당시 알려진 다른 현존 토끼 속들과 달리 위턱 세 번째 어금니가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6] 종명 푸르네시(furnessi)는 아마미토끼를 최초로 발견한 윌리엄 헨리 퍼니스 3세를 기념한 것이다.[7]
생물학적 특성
식성
아마미토끼는 29종 이상의 식물을 먹이로 하는데, 이는 17종의 관목류와 12종의 초본식물로 구성되며, 주로 새싹, 어린 가지와 도토리를 섭취한다.[8] 또한 다양한 식물종의 견과와 부름켜도 먹는다.[9] 아마미토끼가 관목식물의 줄기와 가지 껍질도 먹는 것이 관찰되었다.[9] 여름철에는 주로 참억새를, 겨울철에는 주로 시이나무의 도토리를 먹는다.[10] 아마미토끼는 기생 현화식물인 발라노포라 유와넨시스의 열매도 먹으며, 이 식물의 주요 종자 분산자 역할을 한다.[11]
형태
아마미토끼는 발과 뒷다리가 짧고, 다소 둔중한 체형을 가지고 있으며, 굴을 파고 때로는 나무를 타는 데 사용하는 비교적 크고 휘어진 발톱을 가지고 있다.[12] 다른 토끼나 산토끼에 비해 귀가 현저히 작다.[13] 털은 두껍고 양모 같으며 어두운색인데, 등 쪽은 갈색이고 옆구리로 갈수록 붉은빛을 띠는 갈색이 된다.[14] 앞발에는 거의 곧은 형태이고 뒷발에는 휘어진, 무겁고 길며 매우 강한 발톱을 가지고 있다.[14] 눈도 일반적인 토끼나 산토끼에 비해 작다. 평균 체중은 2.5~2.8kg이다.[15]
분포와 서식지
아마미토끼의 이상적인 서식지는 성숙림과 유령림 사이의 지역이다.[16] 성숙림은 보호처로 사용하며, 여름에는 참억새를, 겨울에는 도토리를 구할 수 있는 곳이다.[17] 또한 연중 다른 시기에는 유령림에 있는 높은 밀도의 다년생 풀과 초본성 지피식물을 먹이로 활용한다.[3][18] 따라서, 이들에게 가장 좋은 서식지는 성숙림과 유령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두 숲 유형 사이에 장애물이 없는 곳이다.[19]
분변 조사와 주민 설문을 통해, 아마미섬에는 2000~4800마리, 도쿠노섬에는 120~300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16]
습성
이 종은 야행성 산림 서식자로, 3월 말에서 5월 사이에 한 번, 9월에서 12월 사이에 한 번, 매번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번식한다.[3] 낮에는 어미가 새끼들이 숨을 수 있는 구멍을 땅에 판다. 밤에는 구멍의 입구를 열고, 포식자(독사 등)를 경계하며 새끼에게 젖을 먹인 후, 앞발로 두드려 흙과 식물 재료로 구멍을 막는다.[20] 아마미토끼는 낮에는 동굴과 같은 은신처에서 잠을 잔다.[21] 또한 울음소리가 우는토끼과의 것과 비슷하다는 특징이 있다.[15]
멸종위기종
위협 요인
1921년 이전에는 사냥과 포획이 개체 수 감소의 또 다른 원인이었다. 1921년에 일본은 아마미토끼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사냥을 금지했다.[14]그리고 1963년에는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을 변경하여 포획까지 금지했다.[19]
상업적 벌목, 농업 공간, 주거지역을 위한 산림 벌채와 같은 서식지 파괴는 이 토끼들의 분포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다.[22] 이들은 성숙림과 유령림이 모두 있는 서식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파괴되지 않은 성숙림에서만으로는 번성하지 못하며, 새로 자라나는 숲에서만으로도 번성하지 못한다.[19] 골프장과 리조트 건설을 위해 이 토끼들의 현재 서식지를 제거하려는 계획이 있는데, 이는 토끼를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서식 환경을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천연기념물 지정 보호 하에서도 합법적으로 허용된다.[23]
아마미토끼는 또한 침입 포식자들로부터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는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3] 아마미섬에서는 현지 독사의 개체 수를 통제하기 위해 작은인도몽구스(Urva auropunctata)를 방사했는데, 이 동물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24] 이 몽구스는 야생 고양이와 개들과 함께 아마미토끼를 과도하게 사냥하고 있다.[19] 야생 고양이와 작은인도몽구스는 아마미토끼뿐만 아니라 아마미까마귀와 같은 이 지역의 다른 여러 멸종위기 고유종에게도 위협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25]
보전
2008년 7월, 자연보전을 위한 아마미 레인저들이 토끼 시체를 물고 가는 야생 고양이의 사진을 입수했는데(이미 고양이나 개의 배설물에서 토끼의 뼈와 털이 발견된 바 있다), 이는 반려동물 통제를 위한 더 나은 방법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20] 아마미섬의 일부 지역은 아마미군도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개체군을 추가로 보호하고 있다.[26]서식지 복원을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아마미토끼는 성숙림과 유령림이 근접해 있는 모자이크 형태의 환경이 필요하며, 성숙림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유령림이 다시 자라더라도 이 토끼가 그곳에 서식할 가능성은 낮다.[20] 개체 수를 늘리지는 못하더라도 감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연구와 개체군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19]
아마미 남부에는 아직도 성숙림과 유령림의 건강한 균형이 존재하므로, 향후 보전 작업은 서식지 복원과 포식자 개체군 통제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하고 있다. 벌목을 제한하면 더 많은 숲을 남겨둠으로써 토끼들이 살 수 있는 숲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의 교란도 줄일 수 있다.[12] 벌목과 이동을 위해 사용되는 숲길 건설을 중단하면 아마미토끼를 더욱 보호할 수 있을 것인데, 숲길이 개체군과 서식지 단편화를 야기하고, 최적의 서식지를 파괴하며, 토끼 개체군의 대다수가 서식하는 숲 중심부에 포식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3] 몽구스, 야생 개, 야생 고양이의 개체 수를 통제하는 것도 토끼 개체군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접근법이다.[12] 몽구스와 야생 고양이, 개들을 퇴치하고, 섬 주민들이 반려동물을 더 잘 통제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19]
국제자연보전연맹의 토끼목전문가그룹은 1990년에 보전 계획을 제안했다.[12]아마미오섬에는 1999년에 환경성의 아마미야생동물보전센터가 설립되었다.[14] 2004년에는 아마미토끼를 일본의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으며, 2005년에는 몽구스 퇴치 프로그램을 재개했다.[15]
↑Robinson, T., Yang, F., & Harrison, W. (2002). “Chromosome painting refines the history of genome evolution in hares and rabbits (order Lagomorpha)”. 《Cytogenetic and Genome Research》 96 (1–4): 223–227. doi:10.1159/000063034. PMID12438803. CS1 관리 - 여러 이름 (링크)
↑ 가나다라마바Sugimura, K.; Sato, S.; Yamado, F.; Abe, S.; Hirakawa, H.; Handa, Y. (2000). “Distribution and abundance of the Amami rabbit Pentalagus furnessi in the Amami and Tokuno Islands, Japan”. 《Oryx》 34 (3): 198–206. doi:10.1046/j.1365-3008.2000.00119.x.지원되지 않는 변수 무시됨: |name-list-style= (도움말)
↑Gielen, D.; Kurihara, R.; Moriguchi, Y. (2002). “The Environmental Impacts of Japanese Tourism and Leisure”. 《Journal of Environmental Assessment Policy & Management》 4 (4): 397–424. doi:10.1142/S146433320200111X.지원되지 않는 변수 무시됨: |name-list-style= (도움말)
↑Shionosaki, K.; Yamada, F.; Ishikawa, T.; Shibata, S. (2015). “Feral cat diet and predation on endangered endemic mammals on a biodiversity hot spot (Amami–Ohshima island, japan)”. 《Wildlife Research》 42 (4): 343–352. doi:10.1071/WR14161. S2CID84000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