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2014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무림일검의 사생활', '아빠가 필요해' 등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진 장형윤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줄거리
음악가를 꿈꾸는 평범한 대학생 경천은 음악과 사랑 등 인생의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을 잃어버리고 만다. 어느 날 경천은 알 수 없는 마법의 힘에 의해 얼룩소로 변해버리고, 마음을 잃고 동물이 된 인간의 간을 노리는 오사장과 동물이 된 인간을 태워버리려는 소각자에 의해 쫓기게 된다. 우주에서 수명이 다해 지구와 교신이 끊긴 채 홀로 떠돌던 우리별 1호는 경천이 부르던 노래에 관심을 두고, 노래를 부른 사람을 찾아 지상으로 내려온다. 그런데 지구로 오는 과정에서, 휴지가 된 마법사 멀린이 부린 마법에 의해 우연히 여자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이후 얼룩소가 된 경천과 사람이 된 인공위성 일호, 그리고 멀린이 다함께 경천의 옥탑방에서 만나게 되고 셋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작품 특징
장형윤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으로 연상호 등과 함께 한국 독립애니메이션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감독 중 한 사람이며 스튜디오 '지금이 아니면 안돼'를 세운 장본인이다. 장형윤의 작품은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그림과 내용에 잔잔한 분위기와 달콤한 사랑이야기,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예측할 수 없는 개그감각을 가졌다.”[1]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내용이나 등장인물 등으로 보았을 때 이 작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적위성인 우리별 1호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우리별 1호를 여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장형윤 감독은 “우리별 1호의 기령(機齡)이 사람으로 치면 20대 초반이고 몸무게가 사람과 비슷하며 지구와 교신이 끊긴 위성이 지구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는 것과 날아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1]고 밝혔다.
주인공 경천의 이름은 음악감독인 고경천에게서 따왔다. 이름뿐만 아니라 음악가라는 설정도 같다. 현대 한국 젊은이들의 삶을 반영한 작품답게 홍대 거리나 서울타워, 한강둔치 같은 실제 배경이 등장하는 점도 눈에 띈다.
장형윤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의 연관성
인공위성이 사람으로 변한다는 설정은 감독의 전작인 '무림일검의 사생활'의 주인공 진영영이 자판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원하는 때에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설정과 비슷하다. 또한 사람이 된 인공위성과 얼룩소가 된 사람 사이의 사랑 이야기라는 소재는 장형윤 감독이 'Tea Time'이나 '무림일검의 사생활' 등에서 보여주었던 특이한 존재 간의 사랑 이야기와 닮아 있다. 그 외에도 이 작품에서는 그동안 장형윤 감독의 여러 전작에서 등장했던 여러 가지 설정이나 표현, 캐릭터를 가져온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장형윤의 단편 중 2008년작인 '오! 인디풀영화제 트레일러'에서는 이 작품의 장면과 매우 유사한 상황설정이 등장하며, 2009년작인 '내일은 평범해 질거야'에서는 전반적인 캐릭터와 설정, 내용 면에서도 비슷한 점이 보인다.
음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으로, 홍대 거리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오디션 프로그램 결승전까지 진출할 정도로 실력도 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은진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음을 잃고 얼룩소로 변하고 만다. 얼룩소로 변한 이후 오사장과 소각자에 의해 쫓겨다니다가 일호에 의해 목숨을 건진 이후로는 어쩔 수 없이 자취방에서 일호와 같이 살게 되었다.
본명은 ‘우리별 일호’이다. 원래 지구를 관측하는 임무를 띄고 발사된 인공위성이었는데 수명이 거의 다하여 단지 우주에서 떠돌던 도중, 경천의 노랫소리를 듣고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지구로 다시 내려오게 되었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우연히 쫓기던 경천을 구하게 되고 멀린에 의해 소녀의 몸을 갖게 된다. 사람의 몸을 하고 있지만 본디 인공위성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특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위기에 빠진 경천을 종종 구해낸다. 처음에는 경천의 노래가 마음에 들어 경천을 쫓아다니지만 점차 경천을 좋아하게 된다.
멀린: 이돈용
요정의 피를 이어받은 대마법사이지만 두루마리 휴지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잠들어 있던 나무가 골프장 건설로 인해 벌목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몸의 일부인 휴지장에 마법의 힘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이를 풀어서 마법을 부릴 수 있다. 경천과 일호를 여러 가지로 도와주고 있다.
2014년 2월 13일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시사회에 우리별 1호 개발의 주역인 KAIST의 동문들이 참석하였다. 이날 참석한 사람은 우리별 1호 개발 당시 임무분석, 열해석, 수신기·변복조부·안테나 설계를 맡은 박성동(쎄트랙아이 대표이사)을 비롯하여 우리별 2호 개발에 참여한 이우경(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천진환(KAIST 동문회 국장), 박성진(스토리툰 대표), 추길재(카이스토리 CSO) 등이다. 장형윤 감독은 이날 우리별 위성 개발과 관련된 사람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박성동은 “재작년 8월이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20주년이었다. 누군가가 이런 소재를 사용해 영화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에 고마웠고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