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영어: Alice in Wonderland)는 영국의 수학자이자 작가인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1865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앨리스가 토끼굴에 들어가 기묘하고 의인화된 생명체들이 사는 환상의 세계에서 모험을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1] 원제는 《앨리스의 지하탐험》(Alice's Adventures in underground. )이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은 이 이야기는 훗날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색되었다.[2]
배경
도지슨은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에 다니던 대학 교수 시절, 학장이었던 헨리 리델의 집에 하숙하였고 그 집의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이들과 어울려 놀면서 지어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1] 1862년 7월 4일 도지슨은 헨리 리델의 자녀들인 로리나, 앨리스, 에스디, 그리고 친하게 지내던 동료 교수인 로빈슨 더크워스와 함께 옥스퍼드를 지나가는 템스 강 줄기인 디 이시스(The Isis)에서 보트를 타며 이야기를 만들었다.[3] 이야기 만들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등장인물이 되었는데, 각자의 이름을 재미있게 변형한 것이다. 주인공 앨리스 외에도 언니인 로리나는 앵무새(Lory)로, 동생 에스디는 어린 독수리(Eaglet)로, 신학생 더크워스는 오리(Duck)으로, 그리고 도지슨 자신은 도도새(Dodo)로 묘사하였다.[4]
도지슨은 뱃놀이에서 지어진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1862년 11월부터 책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도지슨은 책에 나오는 생물들의 생태를 좀 더 연구하고, 줄거리를 다듬어 작가이자 성직자였던 조지 맥도날드의 자녀들에게 보여주었다.[5] 1864년 11월 26일 도지슨은 스스로 삽화를 그리고 손수 제작한 《앨리스의 땅 속 모험》(Alice's Adventures Under Ground)을 앨리스 리델에게 선물하였다. 도지슨은 책 앞에 “여름날 추억 속 아이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적었다.[6] 도지슨은 앨리스에게 준 선물과는 별도로 체셔 고양이 이야기와 미치광이 다과회 이야기가 덧붙여진 책을 구상하고 있었다. 앨리스에게 준 책은 15,500 낱말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새롭게 이야기를 보충한 것은 모두 27,500 낱말로 이루여져 있었다.[7]
1865년 도지슨은 존 테니엘이 그린 삽화가 포함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초판을 출판하였다.
앨리스는 언니와 함께 강둑에 있다가 옷을 입고 회중시계를 가진 토끼를 따라 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굴 속에는 큰 방이 있고 여러 개의 문이 있고, 앨리스는 그 가운데 가장 작은 문 밖으로 보이는 정원에 가고 싶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다 탁자 위에 있는 병을 마시고 작아진다. 하지만 열쇠를 탁자 위에 올려 놓아서 문을 열 수 가 없다. 앨리스가 탁자 밑에 있는 케이크를 발견하여 먹게된다.
케이크를 먹은 앨리스는 몸이 커졌고, 탁자 위의 열쇠로 문을 열었지만 지나갈 수 없었다. 어찌할 수 없게 된 앨리스가 눈물을 흘리며 울자 웅덩이가 생겼다. 이때 흰토끼가 장갑과 부채를 들고 지나가다 앨리스가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그것들을 떨어뜨리고 사라진다. 앨리스는 흰토끼가 떨어트린 부채를 부치고 작아져서 자신이 흘린 눈물 웅덩이에 빠져서 떠내려간다. 눈물 웅덩이엔 여러 동물들이 함께 빠져 있었다.
흰토끼는 떨어트린 부채와 장갑을 찾아 다시 돌아오고, 앨리스를 하녀로 여기며 자신의 집으로 보낸다. 토끼 집에서 다시 커지는 약을 먹은 앨리스는 집에 갇히고 토끼는 정원사인 도마뱀 빌을 보내 집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알아보려 한다. 앨리스는 케이크를 집어 먹고 다시 작아지게 된다.
앨리스는 공작부인 집에 들어간다. 공작부인 집에는 물건을 마구 던지는 주방장이 요리마다 온 통 후추가루 치는 바람에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공작부인은 아기를 앨리스에게 맡기고 여왕의 크로켓 경기에 참가하러 떠난다. 앨리스가 아기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자 아기는 어느 새 돼지가 되어 있다.
왕은 잭이 여왕의 타르트를 훔쳤다며 재판을 열고는 시작하자 마자 유죄를 선고하려 한다. 하지만 하얀 토끼는 재판의 진행 절차에 따라 증언을 들어야 한다며 여러 증인을 데려온다. 그 사이 앨리스는 버섯을 먹어 몸이 점점 커진다. 모자 장수와 공작부인의 주방장이 차례로 증인으로 나서고, 마지막 증인으로 앨리스의 이름이 불린다.
증인으로 나선 앨리스는 왕이 별다른 근거도 없이 잭을 처형하려는 것에 반대한다. 재판 끝에 여왕이 배심원의 평결도 듣지 않고 선고하라고 말하자, 몸이 커져서 아무도 두렵지 않게 된 앨리스는 그럴 수 없다고 반박한다. 입 조심하라는 여왕의 말에 앨리스는 너희는 그저 카드 한 벌일 뿐이라고 외친다. 카드들이 일제히 일어나 공중에 솟구쳐 앨리스를 잡기 위해 달려들고 앨리스는 꿈에서 깨어난다.
도지슨이 앨리스의 모험을 처음 지을 때, 주인공의 모델이 된 앨리스 리델은 도지슨, 언니, 동생, 그리고 평소 알고 지내던 신학생인 로빈슨 더크워스와 함께 뱃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제3장 〈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에서 이름을 살짝 바꾸어 등장한다. 도지슨은 자신을 소개할 때 약간 말을 더듬어 “도…도, 도지슨 입니다.”라고 하곤 하였기 때문에 도도새가 되었다. 신학생 로빈슨 더크워스는 성의 앞자를 따 오리(duck)가 되었고 언니 로리나는 앵무새(Lory), 동생 에스디는 어린 독수리(Eaglet)이 되었다.[8]
도지슨은 이 외에도 실존 인물의 이름을 빌려 등장 인물을 만들었는데, 도마뱀 빌은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벤저민 디즈레일리(빌은 벤저민의 약칭이다)를[9], 모자 장수는 당시 발명가였던 시어필러스 카터(Carter → Hatter)의 성에서 빌렸다고 한다.[10]
시와 노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안에는 여러 편의 시와 노래가 삽입되어 있는데, 대부분 당시 유명한 노래나 시를 패러디 한 것이다.[11]
화창한 오후(All in the golden afternoon …) - 이야기가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하는 서문으로 저자가 직접 지었다.
↑Lecercle, Jean-Jacques (1994) Philosophy of nonsense: the intuitions of Victorian nonsense literature Routledge, New York, page 1 and following, ISBN978-0-415-076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