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시대에 조슈번(長州藩, 현재의 야마구치현)의 본거지였던 곳이며 관련 유적지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고 "작은 교토"로 불리는 도시 중 하나이다. 2005년3월 6일에 옛 하기시와 아부군 가와카미촌, 다마가와정, 무쓰미촌, 스사정, 아사히촌, 후쿠에촌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하기시가 되었다.
한쪽은 동해와 접하고 나머지 세 방면은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이다. 그 위에 도로·철도·항만의 정비도 늦었기 때문에 산요 지방의 시정촌과 비교하면 발전이 늦었다. 산요 신칸센 개업 시에 관광객이 증가해 인구도 증가하였지만 이후 관광객의 감소와 함께 인구도 감소했다. 새로운 하기시 성립 후인 2005년 국세조사에서도 인구 감소가 현저하며 특히 합병 전 옛 정촌의 감소 경향이 눈에 띈다.
에도 막부 말기부터 전쟁 전까지는 정·재계의 거물을 여럿 배출하는 등 이전에는 중앙인 도쿄나 긴키 지방으로 가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진학·취직 등도 규슈로 가는 경향이 강하다. 시바 료타로의 에도 막부 말기 소설인 《세상에 사는 나날》과 《화신》은 이 도시가 무대이다.
하기시는 일본 유수의 델타 지대에 있다. 옛 가와카미촌에서 시작해 흐르는 아부강은 가와시마 지구에서 두 줄기로 나뉘어 하시모토강과 마쓰모토강이 되고 동해로 흘러 들어간다.
지리
야마구치현 북부의 동해와 접하고 동쪽은 시마네현 경계에서 서쪽은 나가토시까지, 남쪽은 야마구치시, 미네시와 접한다. 부속 도서로 미시마섬(見島), 오시마섬(大島), 아이시마섬(相島), 히쓰시마섬(櫃島), 하지마섬(羽島), 히시마섬(肥島), 오시마섬(尾島)이 있고 그 중 미시마섬, 오시마섬, 아이시마섬, 히쓰시마섬은 유인도이다.
주요 산으로는 해발 532.8m의 고야마산이 있고, 또한 인접하는 아부정은 하기시에 둘러싸여 있다.
독일바덴뷔르템베르크주윌링겐비르켄도르프(독일어: Ühlingen-Birkendorf)는 1992년에 아사히촌(旭村; 현 아키라기 지구와 사사나미 지구)과 자매 관계를 맺었으나 아사히촌이 하기시에 편입되어 주독일 일본 대사관이 발행한 자매 도시의 목록에 윌링겐비르켄도르프 옆에 하기시가 실려 있지만,[1] 윌링겐비르켄도르프의 목록에는 아사히가 그대로 실려 있다.[2]
에도 시대 말에 메이지 유신의 중심 세력이 된 조슈번, 사쓰마번(薩摩藩, 현재의 가고시마현)과 에도 막부가 싸운 보신 전쟁에서 막부 측이었던 아이즈번(會津藩)은 조슈번으로부터 심한 공격을 당하였다. 그로부터 120주년을 맞이한 1986년, 조슈번의 본거지였던 하기시가 아이즈번의 본거지였던 아이즈와카마쓰시에 대해 화해와 우호 도시 결연을 제안했으나, 아이즈와카마쓰 시민의 대부분이 "아직 그 시기가 아니다", "우리는 원한을 잊지 않고 있다"고 반대했다. 현재도 아이즈와카마쓰시와는 화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이즈와카마쓰시를 비롯한 아이즈 지방 출신자와 하기시를 비롯한 야마구치현 출신자의 결혼이 무산되는 등 심한 지역 감정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