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화 출범 이후 네 번째 시즌이 되는 NH농협 2007~2008 V-리그는 시작 전부터 여러 악재로 난항을 겪었다.
스폰서 문제
원래 STX가 타이틀 스폰서로 계약할 예정이었으나,[1] 개막 10일여를 앞둔 2007년11월 말 STX 측에서 스폰서 약속을 철회함에 따라 타이틀 스폰서 없이 리그를 시작해야 할 뻔했다.[2] 이에 따라 급하게 STX를 대체할 기업을 찾게 되었고, 타이틀 스폰서로는 농협이 결정되어 대회 타이틀도 NH농협 2007~2008 V-리그로 결정되었다.[3]
남자부 한국전력 배구단 프로화 무산
남자부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 배구단은 5구단으로 프로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두고 기존 구단들과 꾸준히 조율해 왔다. 그러나 기존 구단들과 한국전력은 이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고, 여기에 대학연맹까지 가세하며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4] 결국 기존 구단들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2007~2008 시즌에서 프로화에 실패했다.[2] 그렇지만 2008년1월 31일, 프로배구연맹이 한국전력의 준회원 가입을 승인함으로써 2008~2009 시즌부터는 5구단으로 리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5]
남자부 초청팀 한국전력·상무 V-리그 불참 선언
남자부 초청팀 한국전력과 상무가 각각 선수단 전력 보강과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을 요구하며 V-리그에 참가 거부의 뜻을 밝혔다.[6] 그러나 상무 측에서 프로팀과 초청팀의 경기에서 프로팀이 외국인 선수의 출전을 자율적으로 규제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였고,[7] 한국전력도 불참 의사를 철회하여 4개 구단끼리 경기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전 시즌과의 비교
경기 수 변동
이전 시즌에 6라운드(남자부-총 90경기, 여자부-총 60경기)를 했던 것과 달리, 2007~2008 시즌에는 7라운드를 했다. 그래서 남자부는 15경기가 증가한 총 105경기, 여자부는 10경기가 증가한 총 70경기를 소화했다.
비디오 판독 도입
2007~2008 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어 각 팀 감독들은 주심의 애매한 판정에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도입 직후에는 팀 당 1회씩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할 수 있었으나, 포스트시즌부터는 팀 당 2회씩으로 요청 횟수가 늘어났다. 비디오 판독은 판독용 고속 카메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주관방송사 KBS N의 TV중계화면으로 이루어진다.[8] 또, 화면 상 판독이 불가능하면 주심의 최초 판정으로 결정된다.
여자부 2점 백어택 제도 변경
이전 시즌에는 백어택 공격에 구별 없이 세트 당 2번까지 2점이 주어졌다. 그렇지만 2007~2008 시즌에는 1세트~4세트는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이지만, 5세트는 15점제인 것을 고려하여 1번까지만 2점으로 인정된다.
여자부 중립경기에서 2개 라운드 소화
2008년5월부터 베이징 올림픽 여자배구 지역예선이 있었기 때문에, 여자부는 남자부에 비해 보름가량 일찍 시즌을 종료하고 올림픽 지역예선을 준비하도록 일정이 짜여졌다. 이를 위해서 서울에서 중립경기가 펼쳐지는 17일 동안 4·5라운드를 소화하였는데, 다소 빡빡한 일정 속에서 느낄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변수로 작용했다. 남자배구는 올림픽 지역예선이 6월부터 열리기 때문에 중립경기 기간에서 4라운드만을 소화했다.
여자부 자유계약 제도 도입 후 첫 시즌
2006~2007 시즌 이후 자유계약 제도가 첫 도입되어 여자부 구단들 간 많은 선수 이동이 있었다. 특히, 각 팀의 주전 세터가 모두 바뀌었는데, 도로공사의 주전 세터였던 김사니가 KT&G로 이적하면서 KT&G의 주전 세터가 되었고, KT&G의 주전 세터였던 이효희는 흥국생명으로 이적하여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가 되었다. 또, 현대건설의 주전 세터였던 이숙자는 센터 정대영과 함께 GS칼텍스로 이적하였고, 현대건설에서는 GS칼텍스에서 자유계약 보상 선수로 이적한 한수지가 주로 주전 세터로 출전하였다. 도로공사는 이전 시즌까지 백업 세터였던 최윤옥을 주전 세터로 기용함으로써 김사니의 공백을 메웠다.
1순위 지명 확률 50%를 가진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가 이변 없이 1순위로 지정되어 2007~2008 시즌 드래프트 최고 신인으로 꼽혔던 인하대학교의 김요한을 지명했다. 그러나 35%의 확률을 가진 대한항공 점보스는 2순위 지명권을 놓치고, 오히려 2순위 지명권은 15%의 확률을 가진 전년도 2위팀 삼성화재 블루팡스에게 넘어가는 이변이 일어났다.
2007~2008 시즌은 고교생 국가대표 배유나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시즌이었다. 전년도 최하위팀 KT&G 아리엘즈는 1순위 지명 확률 50%를 부여받았지만, 1순위 지명권은 확률 35%의 GS칼텍스에게 넘어가는 큰 이변이 일어났다. GS칼텍스는 당연히 배유나를 지명했고, KT&G는 기대와 달리 2순위 지명권을 받고 말았다. 드래프트 뒤에 공개된 이야기에 따르면, 1순위 지명을 확신한 KT&G 측에서 속눈썹이 눈을 찔러 고생하는 배유나에게 구단 경비로 쌍꺼풀 수술을 해줬다고 한다.[10]
남자부는 정규리그 우승 팀인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고, 정규리그 2·3위팀인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승리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제압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는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정규리그에서 우승해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고, 정규리그 2·3위팀인 대전 KT&G 아리엘즈와 인천 GS칼텍스의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GS칼텍스가 승리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GS칼텍스는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흥국생명을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