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5살 지능을 가졌던 언니 진주를 돌보기 위해 밤에는 나이트클럽 추억속으로에서 가방 담당으로, 낮에는 세차장에서 일한다. 다른 밴드로 이직한 가수를 대신해서 립싱크로 노래를 부르다. 노래에 흥미를 가지며 더블샵 엔터테인먼트의 노래 선생(가수 이상우)에게 사사받는다.
재벌가 첩의 자식. 완고한 할아버지 때문에 아버지의 호적에 오르지 못한다. 발레를 공부했으나 부상으로 그만 둔다. 위선적인 부르주아들과는 달리 순수한 프롤레타리아인 동아를 마음에 두는데, 오순녀 할머니는 잠깐 마음이면 동아를 그냥 두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동아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사랑이 깊어지면서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린다.
이준호 회장의 장남. 이강석의 이복형.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나 결핍이라는 걸 모르고 자란 탓에 원하는 것은 무조건 가져야 한다. 20대 초반에 정략결혼을 했고, 회사 광고 모델인 신인 가수 나진주와 짧은 사랑을 했다. 그런데 아내는 죽고, 진주는 교통사고로 지적 장애인되지만 죄의식이란 게 없다. 그리고 귀국 길에 같은 비행기에 탔던 정윤서를 만나면서 내심 안정된 삶을 꿈꾸며 결혼을 시도한다. 윤서는 달가워하지 않지만, 신분 상승 욕구가 강한 윤서의 어머니는 지석이 어떤 인물인지 모르면서도 그를 마음에 들어한다.
이강석의 아버지. 대대로 재력가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나이에 사랑도 없이 명문가의 딸 송씨와 결혼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정난과의 사이에서 강석을 낳고, 그 아이가 애비없는 자식이라고 비난을 받을까봐 정난을 설득해 데려다 키운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정난을 그리워하여 근처에서 맴돈다.
이강석의 어머니. 왕년에 인기 가수였으나 이준호 회장과의 사랑 때문에 대중들에게 떠나 나이트클럽 추억속으로에서 활동한다. 이준호 회장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아쉬워하며 아들 강석의 냉대와 본처 송씨의 독설이 주는 정신적인 고통과 싸우며 살아간다. 노래 연습실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도 진진에게 노래를 가르친다. 사랑에 실패한 터라 이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아들 지석이 가지길 바랐는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진진과 사귀는 걸 보면서 기뻐한다.
화류계 출신이라는 소문을 극구 부인한다. 상류 사회에 편입했다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처세술에 능해야 한다는 재벌가의 안주인 행세에도 능수능란하다. 병든 본처가 죽으면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할 수 있다는 욕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격에 딸 정윤서를 더욱 암담하게 만든다.
정윤서의 아버지. 호방한 성격과 집안의 재력을 배경으로, 사내가 호색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 혼외 자식은 다행히 윤서 뿐이지만 아직도 건재한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윤서를 호적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윤서 앞으로 제대로 한몫 떼어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클럽 사장. 젊은 시절 짝사랑하면서 한번도 고백한 적이 없는 여정난과 잠시 듀엣 활동한 경력이 있다.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나이트클럽을 열었으나, 하루가 다르게 손님이 줄어가는 형편이라 매달 월세 내는 것도 빠듯한 실정이다. 다 정리하고 시골에 내려가고 싶기도 하지만, 가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느끼는 희열을 포기할 용기가 없다.
클럽 메인 MC이자 지배인. 젊은 시절 잠시 신인 가수 나진주의 로드 매니저를 했으며 노릇을 한 적이 있다. 매우 아름답고 빛났던 진주를 첫사랑으로 마음에 품었고,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그녀가 더욱 가슴이 아프다. 진주가 멀쩡해지자 진주씨라고 부르며 옛날의 감정을 되살린다.
클럽 밴드 마스터. 어떤 상황에서도 즉석에서 작곡해내는 비범한 재주를 가지고 있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불행한 기타 리스트이다. 퇴물 신세이면서도 한번 가수는 영원한 가수라며 자신의 거친 목소리는 여인들에게 심금을 울린다고 굳게 믿으며 살고 있는 영원한 로맨티스트이다. 가수는 악기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진진에게 기타 연주를 가르친다.
클럽 댄서. 연예인이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시골에서 상경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지금은 클럽에서 댄서로 일한다. 그 동안 벌어놓은 돈을 오빠가 모두 들고 사라지자 부모를 다시 시골에 내려보내고 순녀네 집에서 얹혀산다. 짝사랑하는 사장 정우현에게 나타난 여정난이 신경쓰이기만 한다.
클럽 댄서. 귀여운 외모와 섹시한 몸매로 클럽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있다. 동철의 열렬한 구애를 받지만 마음 속으로는 오로지 동아 뿐이다. 불량배들에 의해 섬에 팔려갈 뻔했을 때 자신을 몸바쳐 구해준 동아가 유일한 사랑이라 생각한다. 동아가 자신에게 무관심한 것은 그가 감정 표현에 서툴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클럽 대표 가수. 항상 '누나는 짱'을 외치며 아줌마 팬들에게 팁을 받아내는데 천부적인 재주를 지닌 뼛속까지 생계형 가수. 10원이라도 더 준다는 곳을 찾아 매번 오디션을 보지만 번번이 떨어지고 클럽으로 다시 돌아온다. 언젠가 자신의 이름처럼 대박칠 한 방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무대에 오른다.
나이트클럽 앞 포장마차 주인이자 추억속으로 식구들이 사는 하숙집 주인. 억척스러운 성미에 얼굴은 심술이 가득하고 입에선 비평가 못지 않는 직설적인 독설을 내뱉지만, 자기 한 몸 먹고 살기조차 힘든 냉혹한 세상에 진주, 진진 자매에게 관심을 가질 만큼 정이 많다. 진주가 멀쩡해지자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며 기뻐했다. 지금은 동아네와 치킨집을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