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정교회 공의회(汎正敎會公議會, 그리스어: Πανορθόδοξη Σύνοδος)는 공식적으로 정교회의 거룩하고 위대한 공의회(그리스어: Αγία και Μεγάλη Σύνοδος της Ορθοδόξου Εκκλησίας)라고 불리며,[1] 2016년 6월 19일부터 6월 26일까지 그리스크레타섬콜리므바리에서 열린 동방 정교회의 시노드이다.
2014년 3월, 동방 정교회의 수석 주교들은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바르톨로메오스 1세의 거주지인 페네르에서 회의를 소집해 “정교회의 거룩하고 위대한 공의회는 무슨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없는 한 2016년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세계 총대주교에 의해 소집하기로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1][2]
2016년 1월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의 초대로 동방 정교회 독립 교회들의 수장들인 수석 주교들이 스위스 참베시에 모여 회의를 가졌다.[3] 단, 이 중 안티오키아 정교회와 그리스 정교회, 폴란드 정교회에서는 대표단을 대신 파견했다. 이들은 범정교회 공의회를 준비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모였다.[3] 당시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 긴장 관계가 고조됨에 따라 2016년 1월 그리스에서 공의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4][5]
2016년 회의에서 거룩하고 위대한 공의회에서 다룰 의제로 최종 승인한 항목은 아래와 같다.[6][7]
현대 세계에서 정교회의 사명
정교회 디아스포라
교회의 자치와 자치의 선언 방식
금식의 중요성과 오늘날 금식의 준수
결혼성사와 그 장애들
정교회와 다른 그리스도교 세계와의 관계
크레타 공의회는 모든 정교회가 시노드에 앞선 협의 과정에서 상술한 문헌들에 사소한 수정을 거쳐 승인했으며, 메시지와 회칙을 채택했다.[8]
네 개의 교회가 불참한 가운데 시노드의 공식 대변인 욥 게트카 대주교는 크레타 공의회에서 채택한 모든 문헌은 정교회 전체에 구속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9][10]
2016년 6월 27일 안티오키아 정교회 시노드에서는 크레타 공의회에서 채택한 문헌들이 안티오키아 총대주교청에 대해 어떠한 구속력도 지니지 않는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안티오키아 정교회는 크레타 공의회가 ‘범정교회 공의회로 가는 과정 중 예비 모임’일 뿐이며, 따라서 크레타 공의회의 문헌들은 최종적인 문헌이 아니며 토론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11][12]
2016년 7월 러시아 정교회(모스크바 총대주교청) 시노드는 크레타 정교회를 “1961년 로도스에서 열린 첫 범정교회 공의회 협의로 시작된 정교회의 시노드 과정 역사상 중요한 사건”으로 규정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러시아 정교회 시노드는 크레타 공의회를 범정교회 공의회로 인정하기를 거부했으며, 따라서 공의회 문헌들이 정교회 세계 전체에 반영된다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13] 러시아 정교회 시노드는 크레타 공의회의 문헌들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 추가적인 검토를 하기로 결의했다.[13][14] 2017년 12월 초, 러시아 정교회 주교회의는 러시아 정교회 시노드에서 크레타 공의회를 범정교회 공의회로 인정하지 않으며, 공의회 문헌들은 정교회 전체에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기존의 결의안을 승인했다.[15]
2016년 11월 18일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 1세는 아테네 관구 대주교에게 거룩하고 위대한 공의회를 거부하는 일부 그리스 정교회 성직자들을 훈계하라고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서신에서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그리스 정교회 측이 해당 성직자들을 훈계하라는 자신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그들과의 교회적 관계와 더불어 성사 교류를 단절할 수 있는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16]
2016년 6월 9일 세르비아 교회는 당초에 6월 말 크레타에서 소집되기로 예정된 범정교회 공의회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여러 지역 교회들의 대열에 동참했다.[21] 하지만 2016년 6월 15일 세르비아 정교회는 범정교회 공의회 참여 문제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바꾸어 공의회에서 참여를 거부한 교회들의 입장을 무시할 경우 철수하겠다는 조건하에[22] 범정교회 공의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23]
2016년 5월 24일 그리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거룩하고 위대한 공의회 위원에 임명된[24]그리스 교회 주교들 중 최소 12명이 공의회 참석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에 그리스 교회 고위 성직자들이 긴급히 회동을 가져 참여에 반대한 고위 성직자들을 다른 수도 대주교들로 교체하였다.[25] 당초에 공의회에 참석하기로 한 이들의 목록은 2016년 3월 8일에 발표되었다.[24][26] 시노드에 참석한 최종 인원은 아래와 같다.[19]
안티오키아 교회는 혼인에 관한 공의회 문헌 초안에 대해서는 조지아 교회와 더불어 입장을 보류했으며, 정교회 디아스포라에 대한 문헌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안티오키아 교회는 교회력 문제 등 다른 문제들도 논의하기를 바랐으나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부족해 의제에서 제외되었다.[31]
안티오키아 교회는 여전히 전면적으로 정교회 세계 전체가 참여하는 범정교회 공의회 소집을 희망하고 있으며, 2016년 모임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범정교회 공의회로 가는 예비 모임이며, 이 문헌들은 최종적인 문헌들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독립 교회가 참여하는 범정교회 공의회 소집에 관한 논의와 수정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32]
러시아 교회
러시아 교회는 안티오키아 교회와 불가리아 교회, 조지아 교회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공의회가 진정한 ‘범정교회’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불참했다.[33][34] 러시아 교회는 최종적으로 불참하기로 결정하기 전에는 범정교회 공의회 대표단 구성에 관한 예비 토론을 가졌으며,[35] 참가자 명단도 발표했다.[36]
2007년 신학 대화를 위한 가톨릭교회-정교회 대화 위원회에서 모스크바 총대주교청과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청은 에스토니아 교회 문제를 놓고 서로 의견이 충돌했다.[37][38][39]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청을 따르는 에스토니아 교회의 수석 주교 스테파노스 수도 대주교는 크레타에 참석했다.[17] 러시아 정교회를 따르는 에스토니아 교회의 수석 주교 코르넬리우스 수도 대주교는 당초 러시아 교회가 파견하기로 계획했던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36]
불가리아 교회
불가리아 교회는 이미 공의회 사전에 승인된 일부 문헌 본문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해 불참했다. 엄밀히 말하면, 2016년 6월 1일 불가리아 교회 시노드는 공동 관심사에 대한 토론을 거친 후에 공의회를 열자며 개최 연기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참을 통보했다. 불가리아 교회는 이미 공의회에서 승인된 문헌 본문에 대해 의견의 차이가 있음을 밝혔으며, 범정교회 공의회에서 토론 과정에 이들 문헌에 대한 편집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방침에 반대했다. 뿐만 아니라 불가리아 교회는 공의회 소집 장소에서 정교회 수석 주교들의 좌석 배치에 대해서도 독립 교회 수석 주교들의 평등 원칙에 위반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한 범정교회 공의회의 참관인들과 방청객들의 위치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불가리아 교회는 범정교회 공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한다며 반대했다.[40]
조지아 교회
조지아 교회는 시노드의 몇몇 문헌들, 그 중에서도 특히 ‘정교회와 다른 그리스도교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의견 차이로 불참했다.[30][41]
2016년 12월 조지아 교회 시노드는 크레타 공의회가 범정교회 공의회이고, 이 공의회의 문헌들이 정교회의 가르침을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42][43]
아메리카 정교회
아메리카 정교회(OCA)는 다른 독립 교회들로부터 독립성을 인정받지 못하여 초대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아메리카 정교회는 성직자들과 신학자들이 모여 공의회를 지지하는 의사를 밝히고, 공의회 전후를 포함하여 전반적인 과정 동안 지지하였다. 또한 공의회를 지지하는 의사를 밝힌 공개 서신과 모든 본당에서 성찬예배를 거행할 때 공의회를 위해 바칠 특별 기도문을 발표했다.[44] 또한 아메리카 정교회는 공의회가 소집되기 며칠 전에 일부 교회들이 공의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고 있을 때에 모든 독립 교회에게 공의회를 소집하라고 재촉하는 특별 서신을 발송하였다. 그러나 공의회가 폐회한 후, 아메리카 정교회는 어떠한 성명서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아메리카 정교회 관구장 주교 티혼은 아메리카 정교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청 사이의 협상을 재개하고 있다.
각주
↑ 가나Message of the Primates of the Orthodox Churches §6: «Ἡ Ἁγία καί Μεγάλη Σύνοδος τῆς Ὀρθοδόξου Ἐκκλησίας θά συγκληθῇ ὑπό τοῦ Οἰκουμενικοῦ Πατριάρχου ἐν Κωνσταντινουπόλει ἐν ἔτει 2016, ἐκτός ἀπροόπτου.»
↑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Churches. ORTHODOXIA. Ostkirchliches Institut Regensburg OKI and Institute for Ecumenical Studies ISO, University of Fribourg. 검색: 2016년 6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