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불상응행법 (현양성교론)
</onlyinclude> </noinclude> 이 문서는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의 주요 논서인 《현양성교론(顯揚聖教論)》에서 설명하고 있는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에 대해 다룬다. 심불상응행법에 대한 전체적 · 일반적 내용은 '심불상응행법 문서'에서 다루고 있다. 미륵과 함께 인도불교의 유식학의 총 3기 가운데 제1기의 논사인 무착[1]은 자신의 저서 《현양성교론》 제1권에서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이란 마음과 상응(相應)하지 않는 모든 유위법[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2][3] 그리고, 무착은 심불상응행법에 속한 법으로 득(得) · 무상정(無想定) · 멸진정(滅盡定) · 무상천(無想天) · 명근(命根) · 중동분(衆同分) · 생(生) · 노(老) · 주(住) · 무상(無常) · 명신(名身) · 구신(句身) · 문신(文身) · 이생성(異生性) · 유전(流轉) · 정이(定異) · 상응(相應) · 차제(次第) · 세속(勢速) · 시(時) · 방(方) · 수(數) · 화합(和合) · 불화합(不和合)의 24가지를 들고 있으며 이들 24가지의 법 외에도 심불상응행법에 속한 다른 법들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2][3] 정의인도불교의 유식학의 총 3기 가운데 제1기의 논사인 무착(無着)의 《현양성교론》에 따르면, 심불상응행법은 마음과 상응하지 않는 모든 유위법[行]으로 정의된다. 또한, 심불상응행법은 마음(심법 또는 심왕법) · 마음작용(심소법) · 물질(색법)의 분위(分位: 국면, 양태, 단계, phase)에서 임시로 시설한 가법(假法)으로, 마음(심법 또는 심왕법) · 마음작용(심소법) 또는 물질(색법)과 같은 것이라거나 혹은 다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러한 성격의 법들이다.[2][3]
《현양성교론》에 따르면, 심불상응행법에 속한 법들로는 득(得) · 무상정(無想定) · 멸진정(滅盡定) · 무상천(無想天) · 명근(命根) · 중동분(衆同分) · 생(生) · 노(老) · 주(住) · 무상(無常) · 명신(名身) · 구신(句身) · 문신(文身) · 이생성(異生性) · 유전(流轉) · 정이(定異) · 상응(相應) · 차제(次第) · 세속(勢速) · 시(時) · 방(方) · 수(數) · 화합(和合) · 불화합(不和合)의 24가지가 있으며, 또한 이밖에도 이와 같은 종류의 법들, 즉, 심불상응행법의 정의와 성격에 일치하는 다른 가법(假法)들이 있다.[2][3]
개별 법의 설명《현양성교론》에서는 24가지 심불상응행법을 들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현양성교론》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2][3] (1) 득(得)득(得, 산스크리트어: prāpti)은 상속차별(相續差別)의 성질[性]이다. 유위법[行]이 상속하는 중에 어떤 변화[轉變]나 역량[自在]이나 법(法)을 획득하고 성취함으로써 현재의 유위법이 과거의 유위법과 달라지는[差別] 것을 말한다.[4][5]
(2) 무상정(無想定)무상정(無想定, 산스크리트어: asaṃjñi-samāpatti)은 색계 제3선천(第三禪天)의 3가지 하늘[天] 가운데 최고위에 해당하는 변정천(遍淨天)의 욕망은 떠났으나 아직 그 위의 경지인 색계 제4선천(第四禪天)에 속하는 9가지 하늘[天]의 욕망은 떠나지 못한 상태에서, 상(想: 표상, 이미지, 생각)에 대해 병과 같고 부스럼과 같으며 화살과 같다고 관찰하여 오직 무상천(無想天: 상(想)이 없는 상태의 하늘)만이 적정(寂靜: 해탈 또는 열반을 말함)이며 미묘(微妙: 해탈 또는 열반을 말함)라는 견해를 가졌기 때문에, 이에 따라 무상천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출리상(出離想: 현재의 속박 상태 즉 번뇌를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을 작의(作意: 생각 또는 의지를 일으키고 그 생각 또는 의지를 실현시킬 수단을 실행함)하는 것을 전방편(前方便: 작전(作前)의 방편, 즉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삼음으로써 '불항현행(不恒現行)의 심 · 심소[不恒現行心心法]'[주해 1], 즉 '항상 현행하지는 않는 부류에 속한 마음과 마음작용들', 즉 전6식(前六識)과 이들 6가지 식들과 상응하는 마음작용들을 소멸시키는 성질이다.[6][7][8][9] 즉, 무상정(無想定)은 아직 색계의 번뇌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생각[想: 표상, 이미지]을 없애기 위해 행하는, 전6식(前六識)과 이들 6가지 식들과 상응하는 마음작용들을 소멸시키는 수행 즉 선정(禪定)을 말하며, 또는 그러한 수행 즉 선정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무상정은 마음을, 번뇌를 벗어난 고요한 청정상태(purity)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번뇌가 일시적으로 사라진 공백상태(blankness)로 만드는 수행을 말한다. (3) 멸진정(滅盡定)멸진정(滅盡定, 산스크리트어: nirodha-samāpatti)은 무색계의 4천 중 제3천인 무소유처(無所有處)의 욕망을 이미 떠난 상태에서, 무색계의 제4천인 비상비비상처의 선정에 들어감으로써, 혹은 다시 위의 경지로 나아감[上進]으로써, 혹은 무상정(無想定)에 들어감으로써, 혹은 다시 위의 경지로 나아가 잠시 지식상[息想, 止息想]을 작의(作意: 생각 또는 의지를 일으키고 그 생각 또는 의지를 실현시킬 수단을 실행함)하는 것을 전방편(前方便: 작전(作前)의 방편, 즉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삼음으로써, 소연(所緣)을 그치고[止息], '불항현행(不恒現行)의 심 · 심소[不恒現行心心法]'와 '항행(恒行)의 심 · 심소의 일부[恒行一分諸心心法]'를 소멸시키는 성질이다.[10][11] 《아비달마잡집론》에 따르면, 여기에서, '불항현행(不恒現行)의 심 · 심소[不恒現行心心法]'는 '항상 현행하지는 않는 부류에 속한 마음과 마음작용들'을 뜻하는데, 전6식(前六識)과 이들 6가지 식들과 상응하는 마음작용들을 말한다.[8][9] '항행(恒行)의 심 · 심소의 일부[恒行一分諸心心法]'에서, 먼저 '항행(恒行)의 심 · 심소'는 '항상 작용하는 부류에 속한 마음과 마음작용들'을 뜻하는데, 제7 말나식과 이 식과 상응하는 마음작용들을 말한다. 그리고 '항행(恒行)의 심 · 심소의 일부[恒行一分諸心心法]'는 제7 말나식과 이 식과 상응하는 마음작용들 중 번뇌에 오염된 부분을 말한다. 즉 염오의(染汚意) 즉 오염된 상태의 제7 말나식과 이 염오의에 상응하는 마음작용들 말한다.[12][13] (4) 무상천(無想天)무상천(無想天, 산스크리트어: asaṁjñā-deva)은 무상유정천(無想有情天)이라고도 하는데, 여기 이 세간(世間, 산스크리트어: loka)에서 무상정을 득(得)하면 그것으로 인하여 다음 생에서 태어나는 곳이다. 이 하늘 세계[天]에서는 '항상 현행(現行: 현재적으로 작용함)하는 것은 아닌 모든 마음과 마음작용[不恒現行諸心心法: 전6식(前六識)과 이들과 상응하는 마음작용들]'을 소멸시키는 성질이 작용하는데, 무상천이라는 낱말은 이 하늘 세계뿐만 아니라 그것이 지닌 이 성질, 그리고 무상정의 과보로써 이 하늘 세계에 태어나는 것을 함께 의미한다.[14][15] (5) 명근(命根)명근(命根, 산스크리트어: jīvitendriya)은 과거의 업에 의해 인기(引起)되는 이숙(異熟: 과거의 원인에 따라 받는 총체적 과보)으로서의 6처(六處: 6근, 즉 태어날 때 받는 소의신)가 머무는 시간이 결정되는 성질이다.[16][17] (6) 중동분(衆同分)중동분(衆同分, 산스크리트어: nikāya-sabhāga)은 유정의 상사성(相似性), 즉 여러 유정들의 서로 유사한 성질이다.[18][19] (7) 생(生)생(生, 산스크리트어: jāti)은 모든 유위법[行]의 자상(自相)이 일어나는[發起] 성질이다.[20][21] (8) 노(老)노(老, 산스크리트어: jarā)는 모든 유위법[行]이 전후(前後)로 변하여 달라지는[變異] 성질이다.[22][23] (9) 주(住)주(住, 산스크리트어: vivartasthāyin)는 모든 유위법[行]이 생기(生起)한 후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는 성질이다.[24][25] (10) 무상(無常)무상(無常, 산스크리트어: anitya)은 모든 유위법[行]의 자상(自相)이 생기한 후에 소멸하고 파괴되는 성질이다.[26][27] (11) 명신(名身)명신(名身, 산스크리트어: nāma-kāya)은 갖가지 유위법[行: 소전의 법 즉 구체적 실체 또는 현상]의 자체(自體: 자성, 자상, 본질)을 전(詮: 가리키고 설명함)하는 상호(想號: 개념과 이름, 즉 능전의 명, 즉 개념 또는 명사)를 마치 실재하는 법인 것처럼 가립(假立)한 성질이다.[28][29] (12) 구신(句身)구신(句身, 산스크리트어: pada)은 명신[諸名, 즉 복수의 명사들 또는 개념들, 즉 名身]이 모인[聚集] 것으로, 오염[染] 또는 청정[淨]의 뜻을 드러내 보이는 언설(言說: 설명하는 말)들의 의지처가 되는 성질이다.[30][31] (13) 문신(文身)문신(文身, vyañjana)은 앞의 두 가지 즉 명신(名身: 명사, 개념)과 구신(句身: 문장)의 의지처가 되는 글자[字]의 성질이다.[32][33] (14) 이생성(異生性)이생성(異生性, 산스크리트어: pṛthag-janatva)에는 우부이생성(愚夫異生性)과 무문이생성(無聞異生性)의 2가지가 있다. 첫째의 우부이생성(愚夫異生性)은 어리석은 범부가 가진 본질적인 이생성으로, 무시이래(無始世來)로부터 유정의 소의신 안에 들어있는 어리석은 범부의 성질이다. 둘째의 무문이생성(無聞異生性)은 여래법(如來法) 즉 여래가 설하는 바른 교법을 들은 적이 없는 것에 따른 이생성으로, 여래가 설하는 바른 교법[如來法]에 속하지 않는[外] 모든 그릇된 길[邪道]의 성질이다.[34][35] 우부이생성(愚夫異生性)은 구생기 번뇌(俱生起煩惱)에 해당하고, 무문이생성(無聞異生性)은 분별기 번뇌(分別起煩惱)에 해당한다. (15) 유전(流轉)유전(流轉, 산스크리트어: pravṛtti)은 모든 유위법[行]의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가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는 성질이다.[36][37] (16) 정이(定異)정이(定異, 산스크리트어: pratiniyama)는 모든 유위법[行]의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가 각각[各] 다른[異] 성질이다.[38][39] (17) 상응(相應)상응(相應, 산스크리트어: samprayukta)는 모든 유위법[行]의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가 서로 칭합(稱合: [서로] 불러서 화합함)하는 성질이다.[40][41] (18) 차제(次第)차제(次第, 산스크리트어: anukrama)는 모든 유위법[行]이 하나하나 순서대로 유전(流轉)하는 성질이다.[42][43] (19) 세속(勢速)세속(勢速, 산스크리트어: java)은 모든 유위법[行]의 유전(流轉)이 신속[迅疾]한 성질이다.[44][45] (20) 시(時)시(時, kāla) 즉 시간(時間) 또는 세월(歲月)은 모든 유위법[行]이 (예를 들어, 4계절의 순환이나 과거 · 현재 · 미래의 3세의 순환처럼) 차례대로 새롭게 새롭게 생멸하는 성질[展轉新新生滅性]이다.[46][47] (21) 방(方)방(方, deśa) 즉 방위(方位)는 유위법[行] 중 색법[色, 물질]에 관련된 것으로, 모든 색법에서 언제나 발견할 수 있는 (상하좌우앞뒤 등의 차별과 같은) 분제(分齊: 구역 · 범위 또는 정도의 차별과 한계[48][49][50])의 성질이다.[51][52] (22) 수(數)수(數, 산스크리트어: saṁkhyā) 즉 수량(數量)은 여러 유위법[行]들이 각기 구분되면서 상속하여 그것들의 체상(體相: 본질과 현상)이 유전(流轉)하는 성질이다.[53][54] (23) 화합(和合)화합(和合, 산스크리트어: sāmagrī)은 모든 유위법[行]들이 인연[緣: 즉 원인]을 따라 만나고 모이는[會] 성질이다.[55][56] (24) 불화합(不和合)불화합(不和合, 산스크리트어: asāmagrī)은 모든 유위법[行]들이 인연[緣: 즉 원인]을 따라 단절되고 흩어지는[乖] 성질이다.[57][58] 같이 보기참고 문헌
주해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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