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동생과 함께 버려진 재호는 이 모든 게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벌고 성공하기 위해서 부잣집 여자 현수에게 접근하고 그녀를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하지만 항상 사랑했지만 버림만 받는 이모의 영향으로 사랑을 믿지 않는 그는 순수한 여자 신형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면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다. 그러나 그런 그의 앞에 놓여있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인가?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드라마. 삶의 가치와 모순,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볼 시간을 주는 재호와 신형의 사랑이 잔잔한 여운과 감동으로 가슴 저리게 한다.
등장 인물
주요 인물
배용준 : 강재호(27세) 역 - 노량진수산시장 "게" 경매인, 연우대 경제학과 3학년 재학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만 해도 단란한 가정에서 자랐다. 하지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어머니는 동생 재영과 함께 놀이공원에 데리고가더니 그곳에 두 아이를 버리고 집을 나가버린다. 그래서 술을 파는 이모와 함께 살게 된다. 이런 이유로 돈에 집착하며, 성공을 해 동생을 좋은 사람과 짝지어주는 게 꿈이다. 성공을 위해 뒤늦게 대학에 진학한다. 천성은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지만 겉으로는 뒤틀리고 비아냥이 심한 그에게 순수한 여자가 다가온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하고 조금은 백치미까지 있는 그녀는 자기 생각을 쉽게 남에게 들키며 자기 표현이 솔직하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논문을 준비중에 시간강사를 하며, 현재는 재호의 수업을 하고 있다. 자기보다 어리고 가르치는 학생인데 그애가 자꾸 신경이 쓰인다. 신경 한가닥이 그애와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전형적인 신세대로 거침없고 활달하다. 그녀는 재호의 의도적인 접근을 알고도 내치지 않는다. 그녀는 손해볼 것 없었고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재호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은 쟁취라고 믿는 그녀는 재호가 신형을 사랑하지만 그것 때문에 재호를 포기하진 않는다.
신형과는 학교 선후배 관계이다. 매너나 성격이 좋으며, 인생의 깊이와 가치를 아는 인물이다. 재호에게 이끌리는 신형을 보며 마음 아파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을 무조건 일축하진 않는다. 그는 재호가 진정한 사랑을 받아보지 않아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재호를 경멸하기보단 안타까워한다.
센티멘탈하고, 새침하고 소심하며 겉으론 우아하지만 나이가 가져다준 넉살 또한 있다. 그녀는 결혼이란 두 사람이 평생 지켜야 하는 성스런 약속으로 생각했는데 남편의 바람으로 무너진다. 지금은 딸만 시집 보내면 이혼하겠다면서 곁으로는 행복한 부부로 살고 있다. 신형에게는 친구 같은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