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국
정안국(定安國, 938년 ~ 986년)은 발해의 귀족 출신인 열만화(烈萬華)가 938년 경 서경 압록부 지역에서 건국한 나라다. 열만화와 오현명, 2대에 걸쳐 48년간 지속되다가 986년 거란에게 멸망되었다. 정안국의 건국
정안국은 938년 경 열만화가 건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란의 야율아보기는 926년 발해를 멸망시키고 그 땅에 동란국(926년~936년)이라는 괴뢰국을 세우고, 태자인 야율배를 왕으로 삼아 발해 지역을 다스리게 하였다. 928년 동란국이 거란의 내부 사정으로 랴오양(遼陽)으로 옮겨가자, 발해의 옛 지역은 발해의 태자인 대광현에 의해 다스려지게 되었다.[1] 이 때 남경 남해부(南京南海府) 출신의 발해 귀족 열만화는 대광현의 숙부이자, 발해의 마지막 왕인 대인선의 동생(성명 미상)을 도와 발해 태자 대광현을 밀어내고 후발해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웠다.[2] 이 시기에 발해 귀족 등 유민들이 고려로 많이 귀순한 점으로 보아 이 때 후발해에 심각한 내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934년 발해 태자 대광현은 무리 수만 명을 이끌고 고려 태조 왕건에게 귀순하였다. 이에 왕건은 발해의 태자 대광현에게 '왕계'라는 성명을 하사하고 왕실 호적에 올려주었으며, 함께 온 발해 관리들에게는 작위를, 병사들에게는 집과 밭을 하사하였다. 938년에는 발해인 박승(朴昇)이 3,000여 호를 이끌고 고려로 넘어왔다.[3] 936년 열만화는 남경 남해부에서 서경 압록부(西京鴨緑府)로 이동하고, 938년 경 정안국(定安國)을 건국하였다.[4] 열만화를 도와 정안국을 건국한 오제현(烏齊顯)의 후손으로 제2대 왕인 오현명(烏玄明)은 원흥(元興)이라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였다. 오현명 왕 때에 이르러 정안국은 송나라와 연합하여 거란을 토벌하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두 차례에 걸친 거란의 공격을 받아 986년 멸망하였다.[5][6] 이후 발해 유민들의 저항과 부흥운동은 1116년까지 지속되었다. 정안국의 역대 국왕정안국은 2대 48년간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7] 정안국의 대외정책정안국은 중국 송나라와 연합하여 거란이 세운 요나라를 공격하고자 하였다. 정안국을 건국한 열만화 왕은 송나라 태조 개보 3년(서기 970년)에 여진 사신을 통하여 표문을 올리고 갑옷을 바쳤다.[9] 열만화의 뒤를 이어 정안국의 제2대 왕이 된 오현명은 송나라 태종 태평흥국 6년(서기 981년)에 다시 여진 사신을 통하여 표문을 올리고, 정안국과 송나라가 힘을 합쳐 거란을 토벌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당시 송나라는 간쑤성(甘肅省) 방면에서 일어난 서하(西夏)의 침공을 저지하는 데 급급했기 때문에 요나라에 대한 협공은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안국의 멸망정안국은 제2대 왕 오현명 때인 986년 거란의 요나라에 의해 멸망되었다.[10] 요나라는 1차로 (983~984년)에 정안국을 침공하였고, 2차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985~986년)에 다시 침공하였는데, 이 때 정안국이 패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요나라는 정안국을 멸망시키고 포로 10여만 명과 말 20여만 필을 노획하였으며, 그 땅에 4개 주(州)를 설치하여 직접 지배하였다. 이로써 2대 48년간 지속되던 정안국은 멸망하였다.[11] 역사
정안국과 올야정안국은 올야국과 후발해를 제외하면 발해 유민들의 발해 부흥운동 중에서 가장 오래 유지된 나라다. 정안국 이외에도 후발해, 올야국, 흥료국, 대발해(대원국) 등 수많은 발해 부흥운동이 있었다. 이 중에서 올야(兀惹)에 대해 기존에는 정안국과 별개의 발해 부흥운동으로 보았으나, 두 가지가 사실상 같은 발해 부흥 운동이라는 연구가 제시되었다. 즉, 정안국과 올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국가가 아니라, 정안국이 올야의 정식 국호였다는 주장이다. 송사(宋史)에는 정안국전(定安國傳)이 실려 있는데 이것은 송나라가 정안국을 국가로 승인했음을 의미하며, 정안국이란 올야인의 자칭이었다. 그러나 거란인이 쓴 역사 기록에는 정안국이 없고 올야라는 기록만 보이는데 이것은 거란인이 정안국을 정식 국가로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야라고만 기록했다는 해석이다.[12] 같이 보기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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