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는 2001년4월 4일부터 2001년6월 7일까지 방영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이다. 호텔에서 근무하는 호텔리어들의 직무와 인간관계를 기본 소재로 호텔의 경영권을 둘러싼 경쟁과 호텔 내부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대립과 갈등으로 인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다룬 전형적인 장르물로 꼽힌다.
줄거리
30년 전통의 서울호텔은 특급호텔로서의 명성을 쌓아왔다. 투자확대를 꾀하던 최사장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호텔은 채권단과 주주로부터 거센 압력을 받게 되어 총체적 경영난에 직면한다. 호텔을 호시탐탐 노리던 최사장의 오랜 지인인 야심적 사업가 김복만(한진희)은 호텔을 빼앗기 위하여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수 합병 전문가 신동혁(배용준)을 부른다. 호텔의 경영을 맡은 최회장의 미망인 윤동숙(윤여정)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한태준(김승우)의 전문운영을 통한 호텔의 재활을 모색한다. 태준은 과거에 서울호텔의 총지배인이었으나 업무 중의 스캔들 때문에 사직서를 내고 도피를 하였고, 아직도 당시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상태이다.
윤동숙(윤여정)은 한태준을 오도록 설득하기 위해 그녀가 신뢰하는 '호텔식구'인 서진영(송윤아)을 라스베이거스로 보낸다. 태준과 진영은 호텔에서 함께 근무하였을 때에 연인관계였다. 오랜만에 재회하는 둘은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지만 친구로 지내기로 한다. 그러나 태준의 호텔 복귀문제에 대한 말다툼 끝에 둘은 헤어진다. 한편, 큰 거래를 마치고 이동 중이던 동혁은 라스베가스 근처 사막에서 우연히 진영을 태워준다. 서울호텔에 대하여 열변을 토하는 그녀에게 호기심을 느껴, 동혁은 처음에는 탐탁치 않아 하였던 호텔 인수건을 맡기로 한다.
동혁은 서울호텔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신분을 숨긴 채 그의 동업자와 함께 호텔의 스위트에 숙박한다. 손님과 지배인으로 다시 만난 동혁과 진영은 점점 가까워진다. 총지배인으로 복귀하고 이 모습을 바라보는 태준은 진영에 대한 남은 감정으로 미묘한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호텔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한 책임감이 앞서, 확신있게 진영에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한편, 호텔에서 근무하는 김복만(한진희)의 냉소적인 딸 김윤희(송혜교)는 관록있는 리더쉽을 보이는 한태준(김승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애초에 냉정하고 완벽주의자적 사업가였던 동혁은, 진실되고 따뜻한 진영을 만나는 과정에서 조금씩 내적인 변화를 겪어, 사랑과 임무 사이에서 첨예한 갈등까지 벌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