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드라마 《순수의 시대》로 첫 주연을 맡았으나, 마치 국어책을 낭독하는 듯한 연기력으로 ‘발연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으며 김민희에게는 뼈아픈 질타가 쏟아졌다.[3]
이후에도 《서프라이즈》(2002), 《형수님은 열아홉》(2000)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 나갔지만 수많은 광고에서 보여준 'CF 스타'라는 인식이 더 강했고
연기자로서는 큰 성과는 얻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만의 톡톡 튀는 매력과 패셔니스타라는 호칭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워너비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4]
2006년~2015년: 연기파 배우로 성장
마리끌레르, 폴리폴리 화보에서 김민희
이후 김민희는 활동이 점점 뜸해지는 듯 했으나 1년 반여만인 2006년 3월, 노희경 작가와 작업한 멜로 드라마 《굿바이 솔로》로 컴백하였고, 극중 최미리 역을 연기하였다. 이 작품에서 김민희의 재발견으로 불리며 그녀 스스로도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다"라는 생각을 들게 할 만큼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보여줬다.[4] 이듬해, 그녀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시나리오 작가 아미 역을 맡아 당돌한 여성의 모습으로 많은 여성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냈다.[3] 이어서 촬영한 영화 《여배우들》(2009)로 계속해서 배우로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30대에 접어든 그녀는 미야케 미유키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2012년 영화 《화차》에서 과거에서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치며 늘 불안함에 사는 차경선 역을 연기했다. 이 작품으로 김민희는 한층 성숙하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일약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국내 영화감독과 평론가들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재평가 받게 된다.[5]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으며,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6] 김민희는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오던 ‘모델 출신 연기 못하는 배우’에서 ‘노력하는 김민희’ 그리고 ‘김민희의 재발견’ 등 다양한 수식어들로 불리었다.[6] 그리고 이듬해 2013년, 노덕 감독의 로맨스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이민기와 함께 주연을 맡아 이전의 패셔니스타의 모습은 전혀 없는, 염색을 한 지 한참 지나서 검은 머리가 올라와 있는 헤어스타일의 평범한 은행직원 장영 역을 연기하였고,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김민희만의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보여주었다.[7] 그녀는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과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을 받으며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출연한 영화 역시 관객 수 186만 명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2016년, 김민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주연으로 발탁되어 배우 하정우, 김태리와 호흡을 맞췄다.[8] 《아가씨》는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 되어 칸에서 처음으로 선공개되었고, 프린트 스크리닝에서 김태리와의 레즈비언 베드신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9] 박찬욱 감독은 그녀의 연기에 대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덧입혀 뛰어난 연기를 했다.”라고 말하며,[10] 김민희가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아도 부족함이 없을 만한 연기를 선보였다며 극찬했다.[11] 김민희는 이 영화로 국내외의 호평을 받으며 디렉터스 컷 시상식,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12]
2016년 11월,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촬영을 마치고 2017년 상반기 개봉이 유력하다고 언론매체에 보도 되었다. 이 영화는 2017년 2월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 되었고, 영화 상영 이후 외신으로부터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이어 열연을 펼쳤다고 호평을 받았다. 김민희는 한국 배우 최초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해외 영화제에서도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13][14]
2017년 4월, 김민희가 출연한 홍상수 감독의 두 편의 신작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와 《그 후》가 각각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 특별상영 부문 초청과 경쟁부문에 초청 되었고, 2년 연속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15]
2016년 6월, 김민희가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의 지인이자 영화 감독인 홍상수와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감독과 배우로서 만난 이후 1년여 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열애 스캔들이 터졌다.[26] 스캔들이 터질 당시 김민희는 2017년 영화 《아가씨》에서의 연기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고 있었기에 스캔들은 보다 더 큰 파장을 낳았고, 두 사람의 관계가 불륜임이 밝혀져 비난의 목소리는 한층 더 커져갔다.[27][28]
또 김민희는 2017년 3월 1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배급 시사회에 홍상수 감독과 참석해 두 사람의 관계를 묻는 KBS 기자의 질문에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히며 “진심을 다해 사랑하며, 다가올 상황, 현재 놓은 상황,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