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교수의 차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직장 생활 3년째. 자기 주장이 분명한 신세대 여성. 3년 남짓 교제해온 남자친구 지환이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가 될 것을 요구하자 과감하게 헤어진다. 자신의 일을 존중해주겠다는 명준의 말에 선뜻 그와 결혼하고, 직장 생활을 계속하면서 가사와 육아에서 해방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댁 동거를 자청한다. 그러나 전통적 가치관이 뿌리 깊은 시댁에 살면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겪는다. 지환과의 과거를 숨기고, 남편 몰래 피임약을 먹는 등 남편 명준과 갈등을 빚으며, 예상치 못한 시어머니의 분가 명령에 육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갈등 끝에 직장 사퇴를 선언하지만 시어머니의 배려로 직장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게 된다.
이완호·서정숙 부부의 장남. 명문대 출신 엘리트지만 세상사에는 융통성 없는 인물로 순수하고 내성적인 수재형. 친구 상도의 소개로 만난 신희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결혼 후에도 신희의 일을 존중해줄 것을 약속하며 신희하고 결혼에 골인한다. 아내 신희와 지환이 과거 연인 사이였음을 알게 되자 분노하고 신희가 유산까지 하자 충격을 받지만, 화해하고 딸 단비를 얻게 된다. 분가를 했음에도 직장 일 때문에 육아엔 소홀한 신희에게 직장을 그만둘 것을 요구하나 결국은 아내의 직장 일을 응원한다.
오 사장·황 여사 부부의 아들. 신희하고 3년 간 교제해온 남자친구. 다른 여자와 외도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결혼과 함께 직장생활을 그만할 것을 요구하다 신희에게 이별 통보를 받는다. 아내 명지와 함께 황 여사와 오 사장을 화해시키기 위해 애쓴다. 결혼 후에도 여자 문제를 일으켜 아내 명지를 가출하게 만든다. 명지와 아들 현기를 얻지만 아들의 건강 문제로 걱정한다.
이완호·서정숙 부부의 외딸. 불문학 전공 여대생. 보수적인 집안의 외동딸로 자랐지만 당차고 발랄한 성격. 올케 신희하고 지환이 과거 연인 사이였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환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여 결혼에 성공한다. 황 여사가 가출하자 집에 돌아올 것을 권유하고, 시아버지 오 사장처럼 지환이 여자 문제가 복잡하지 않을까 의심한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시어머니의 분가 권유에도 딱잘라 거절하며 같이 살 것을 고집한다.
신희의 언니. 고생하는 장녀로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이다. 동생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으려 스스로 집안일을 도맡는다. 홀로 된 지 오래인 아버지의 재혼을 걱정한다. 같이 연극 일을 하는 배우 도엽과의 연애를 반대하는 유 교수의 말에 가출한다. 결국 도엽하고 결혼식을 올린다.
명준, 명지, 명훈 남매의 어머니. 엄한 시어머니와 무관심한 남편 밑에서 오직 아들에게만 애정을 쏟는다. 변변치 않은 혼수를 해온 데다 직장 일을 중요시 여기는 며느리 신희와 갈등을 빚는다. 무뚝뚝한 남편과 달리 아내에게 자상한 아들 명준에게 배신감을 느껴 한동안 가출 소동을 벌이기도 한다. 뒤늦게 자아 찾기에 나서 슈퍼마켓에 취직하고, 손자를 못 봐준다며 아들 부부를 분가시킨다. 신희가 둘째를 임신하자 신희가 직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아들 내외를 다시 불러들여 결국 육아를 맡아준다.
지환의 어머니. 남편하고 자주 갈등을 빚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가출한다. 며느리마저 아들의 여자 문제로 가출을 하자 남편을 원망하며 이혼 의사를 표현한다. 남편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죽거든 재혼하라는 남편의 말에 가슴 아파한다. 남편의 죽음 이후 식음을 전폐하다 아들 부부에게 이사를 가자 제안한다.
당초 1994년 봄 개편 때 종영하려던 것을, 6월 말까지 연장하고 후속작으로는 <딸부잣집>을 편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TV 주말극 <남자는 외로워> 후속으로 기획된 <바람은 불어도>가 작가와 연출자 간의 마찰로 인해 편성이 백지화되자, KBS는 1994년 6월 말 종영 예정이었던 <남자는 외로워>를 2달 늘린 8월 말에 끝내고 후속으로 <딸부잣집>을 편성하였다.
이렇게 되자 KBS는 해당 드라마를 94년 8월 말에 끝내기로 계획을 수정하였으나[3], 후속 편성 예정작인 <그대에게 가는 길>이 갑작스럽게 2TV 일일극으로 변경되자, 후속 드라마의 준비에 차질이 생겨 또 3달을 늘린 1994년 12월 말까지 연장하였다.
이 덕에 해당 드라마는 전무후무한 최장기 방송 기록(313회)을 세웠다(1994년12월 13일 300회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