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화 헬륨 이온(Helium hydride ion, HeH+) 또는 히드로헬륨(1+) 이온(hydrohelium(1+) ion)은 수소와 헬륨이 전자를 잃어버리면서 공유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화합물이다. 이종핵 분자 이온 중에서는 가장 가벼우며 수소 분자 이온에 이어 두 번째로 가벼운 이온 화합물이다.
수소화 헬륨 이온은 기체 상태의 헬륨 원자가 양성자와 반응하여 생길 수 있으며 1925년 처음으로 실험실에서 합성하였다. 이 화합물은 고립 상태에서는 안정하지만 반응성이 극도로 높고, 산으로서 잘 언급되지는 않지만 알려진 화합물 중 가장 강한 산성을 띤다. 1970년대서부터 성간 매질에 자연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2] 2019년 4월 자연 상태에서 존재함을 처음으로 발견하였다.[3]
물리적 속성
수소화 헬륨 이온은 수소 분자와 등전자성을 가진다.[4]H+ 2와는 달리 영구적인 분자 쌍극자 모멘트를 가지고 있어 분광학적으로 분별하기가 더 쉽다.[5] 계산으로 유도한 수소화 헬륨 이온의 쌍극자 모멘트는 대략 2.26 또는 2.84 D이다.[6] 하지만 149.14 µm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스펙트럼선은 메틸리딘 라디칼⫶CH의 스펙트럼 이중선과 같다.[7]
이온 상태의 화합물과 달리 중성의 수소와 헬륨이 결합한 HeH 분자는 바닥 상태에서 안정하지 못하다. 하지만 들뜬 상태의 엑시머 (HeH*) 상태로는 존재하며 이 분자의 스펙트럼선은 1980년대 중반 처음 밝혀졌다.[9][10][11] 중성 수소-헬륨 분자는 그멜린 데이터베이스의 첫 번째로 수록된 분자이다.[12]
화학적 속성
수소화 헬륨 이온은 사용 가능한 형태로 저장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화학 실험을 할 때에는 그자리에서 직접 합성하고 바로 반응시키는 형태(in situ)로 실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기물질과의 반응을 연구할 때 원하는 유기 화합물의 삼중수소 유도체를 생성하여 삼중수소를 3He+로 붕괴시킨 후 수소 원자를 추출하면 3HeH+가 생성되며 이후 곧바로 주변의 유기 화합물과 반응할 것이다.
기타 수소화 헬륨 이온 분자들은 알려졌거나 이론적으로 연구되었다. 이수소화 헬륨 이온(Helium dihydride ion) 또는 디하이드로 헬륨(1+)(dihydridohelium(1+)) HeH+ 2라 불리는 분자는 2가 마이크로파 분광법을 통해 발견하였다.[15] 이수소화 헬륨 이온의 계산된 결합 에너지는 25.1 kJ/mol이며 삼수소화 헬륨 이온, 트리하이드로 헬륨(1+)(trihydridohelium(1+)) HeH+ 3의 결합 에너지는 0.42 kJ/mol이다.[16]
역사
최초의 수소화 헬륨 이온은 1925년 T. R. 오그네스와 E. G. 룬이 간접적으로 처음 발견하였다. 이들 연구팀은 H+ , H+ 2, H+ 3와 같은 수소 이온의 형성을 연구하기 위해 수소와 헬륨이 혼합된 기체에 양성자를 넣으며 에너지를 가했다. 연구팀은 H+ 2이 합성되는 에너지와 같은 16 eV에서 H+ 3를 감지하였으며 이 이온은 압력에 따라 다른 두 이온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 이 데이터에서 연구팀은 H+ 2 이온이 헬륨을 포함한 여러 분자와 충돌하여 양성자가 옮겨간 것이라고 추정했다.[4]
오랫동안 수소화 헬륨 이온은 성간매질에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2] 2019년 4월 성운 NGC 7027에서 이를 발견함으로써 자연상에서 수소화 헬륨 이온이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3]
자연 상태의 발견
트리튬 붕괴
수소화 헬륨 이온은 HT 분자나 트리튬 이량체 T2에서 삼중수소가 붕괴되면서 발생한다. 베타 붕괴 과정에서 영향으로 들뜸 상태가 되긴 하나 분자가 둘이 결합 상태로 그대로 남아있는다.[17]
성간매질에서의 존재
수소화 헬륨 이온은 우주에서 최초로 합성된 화합물로 추정되며[7] 초기 우주의 화학적 성질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18]대폭발 핵합성 직후 우주 대부분의 원자는 거의 다 수소와 헬륨만 있었기 때문이다. 원시 물질에서 형성된 항성에는 수소화 헬륨 이온이 있어야 하며, 항성 형성과 진화에 영향을 준다. 특히 이 화합물의 강력한 쌍극자 모멘트는 금속함량이 0인 항성의 불투명도에 영향을 준다고 추정하고 있다.[7] 이 외에도 헬륨이 많은 백색왜성에 수소화 헬륨 이온이 대기에 꽤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이온이 기체 불투명도를 높이고 별의 냉각속도를 느리게 만들 것으로 추정한다.[19]
이 외에도 항성풍, 초신성, 젊은 별에서 유출한 물질 등의 고밀도의 성간구름이 해리 충격을 일으키고 냉각되면서 생겨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충격의 속도가 90km/s 이상일 경우 감지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의 수소화 헬륨 이온이 생길 것으로 생각된다. 충격에서 이온을 발견할 수 있을 경우 수소화 헬륨 이온을 가지고 충격파를 잡아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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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ne, John P.; Ball, David W. (2009). “Alpha particle chemistry. On the formation of stable complexes between He2+ and other simple species: implications for atmospheric and interstellar chemistry”. 《Journal of Molecular Modeling》 15 (1): 35–40. doi:10.1007/s00894-008-0371-3. PMID18936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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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zat, F.; Ellinger, Y. (2005). 〈Where do noble gases hide in space?〉(PDF). Markwick-Kemper, A. J. 《Astrochemistry: Recent Successes and Current Challenges》. Poster Book IAU Symposium No. 231. 2007년 2월 2일에 원본 문서(PDF)에서 보존된 문서.
↑ 가나Liu, X.-W.; Barlow, M. J.; Dalgarno, A.; Tennyson, J.; Lim, T.; Swinyard, B. M.; Cernicharo, J.; Cox, P.; Baluteau, J.-P.; Pequignot, D.; Nguyen, Q. R.; Emery, R. J.; Clegg, P. E. (1997). “An ISO Long Wavelength Spectrometer detection of CH in NGC 7027 and an HeH+ upper limit”. 《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290 (4): L71–L75. Bibcode:1997MNRAS.290L..71L. doi:10.1093/mnras/290.4.l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