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파라과이와 1950년 1차 조별 리그에서 맞붙은 적이 있는데, 이탈리아가 이 경기에서 2-0으로 이겼었지만, 양팀 모두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었다. 파라과이가 승점 5점으로 조 1위를 차지해 E조 2위를 차지한 일본을 상대하게 되었다. 슬로바키아는 승점 4점을 수집해 조 2위를 차지하였고, 다음 상대로 E조 1위인 네덜란드를 상대하게 되었다. 전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는 승점 2점을 얻는데 그쳤고, 조별 리그 3경기를 모두 비겨 승점 3점을 쌓은 최약체 뉴질랜드한테도 밀리는 성적을 냈다. 이탈리아가 단 1승도 차지하지 못한 FIFA 월드컵 본선은 이 대회가 처음이다. 뉴질랜드는 이 대회의 본선을 무패로 마친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 결국 이탈리아가 조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이 조의 최약체는 이탈리아였음이 입증되었다.
처녀 출전국 슬로바키아는 조 최약체 뉴질랜드를 상대로 후반전에 로베르트 비테크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윈스턴 리드가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 경기에서 양팀 모두 사상 첫 승점을 수확하였다. 또 다른 F조 1차전 경기인 이탈리아와 파라과이의 경기도 1-1로 비기면서 F조 4개국이 승점, 골득실, 다득점 면에서 모두 동률을 이루었다.
파라과이는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엔리케 베라와 크리스티안 리베로스의 연속골로 2골차 승리를 거두면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였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전 대회 우승국이자 톱시드 배정국인 이탈리아와의 일전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최하위로 처지는 위기에 봉착했다.
슬로바키아는 전 대회 우승국 이탈리아를 잡아내면서 조별 리그를 극적으로 조 2위로 마친 반면, 이탈리아는 FIFA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처음으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ESPN은 이 경기가 "전율이 오르는 경기"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 경기에 나온 총 5골 중 3골이 80분 이후가 되어서야 기록되었고, 이 시점에 이탈리아가 2골, 슬로바키아가 1골을 넣었고, 그 외에도 이탈리아가 "가혹한 결정"이라고 주장된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이탈리아의 1골이 더 있었다. 그 결과 슬로바키아는 첫 출전만에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였다. 공교롭게도 앞서 전 대회 준우승국 프랑스도 탈락했기 때문에 전 대회의 우승국과 준우승국이 1라운드에서 동반 탈락하는 첫 사례가 되었다.[7][8]
뉴질랜드는 파라과이와도 비기며 이 대회를 3무로 마쳐, 이탈리아를 제치고 F조 3위로 대회를 마감하였다. 토너먼트전에 진출한 팀들 중 우승국 스페인을 포함하여 단 한팀도 무패로 마친 국가가 없으므로, 뉴질랜드는 이 대회를 무패로 마친 유일한 국가로 기록되었다. 한편 파라과이는 1승 2무, 승점 5점으로 F조 1위를 차지하여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였다.